의학사에서의 개인-사회 그리고 미래는 무엇인가 - 고성규 김남일 차웅석 한의예과 교수
한국의사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차웅석 신임회장 선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의학사에서의 개인, 사회 그리고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의사학회(회장 안상우)가 지난 21일 경희한의대 264호실에서 2024년 하반기 정기학술대회 및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차웅석 경희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안상우 의사학회장.
안상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주제가 ‘의학사에서의 개인 사회 그리고 미래’인데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의적이고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며 “우리 의학이 개인의 신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이 속한 집단과 사회 사이의 관계망에서 벌어지는 병태 생리적인 문제 등 넓은 시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고성규 경희한의대 학장은 “평소 의사학회를 통해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방향성을 많이 얻는다. 한의계의 여러 가지 학회 중에 정체성을 가장 잘 갖고 있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학회가 의사학회”라며 “과거를 반추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중요한 학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한의계에 필요한 방향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는 ‘개인으로부터 사회, 미래로 향하는 인문한의학적 의사학 연구방안’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개인이 모여 사회를 형성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의 의료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여기에 한의사 제도도 포함된다. 역사 속에서 한의학이 인문학이냐 자연과학이냐는 많은 논쟁이 있었다. 역사적, 철학적, 문학과 예술적, 민속 의학, 사회적 역할, 심리학적,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역사적 연구에서는 역사 문헌 분석과 한의학의 철학적, 문학적 배경이 연계되며 철학적 연구에서는 동양철학의 기, 음양오행, 자연관, 인간관, 과학사상 등과의 연관 연구가 있고 사회적 역할에서는 한의학과 사회, 현대 사회에서의 변화, 건강과 사회, 사회적, 경제적 배경이 한의학적 치료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로서의 개인과 한의사로서의 개인들이 모여서 사회라는 큰 집단이 형성이 되고 그 집단에 의해서 오랜 기간 인류가 살면서 수천 년 동안 이루어진 모든 의료적인 행위 자체는 개인에서부터 사회로 향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며 “미래라는 미지의 영역을 향해서 나가는 인간들의 여정이 의료의 어떤 본질적인 목표였다는 것이다. 한의학이 어떤 사회적인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문제, 한의학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면서 나갈 것인가, 또 개인적인 발전과 건강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켜 왔는가, 한의사와 한의학 제도적인 문제까지 이 안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럼 미래는 무엇이냐 바로 한의사가 계속 존치해야 되느냐라는 어떤 그런 이제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봐야 되는데 이는 의료 이론화 논쟁 안에 다 들어 있다. 각 이해 당사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논쟁이기 때문에 이것도 객관적인 논쟁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인문한의학적 연구 방향으로서 이런 것들이 제대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한의사 개인의 치료 의안의 수집과 정리, 상호 교류 의학 사상에 대한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의사 개인사에 관련된 인물사 네트워크 연구, 지역사회에서의 학문적 특징, 그리고 지역사회마다 있는 여러 가지 이제 한의학의 특징이 있다”며 “민족적 특징과 학문적 경향 그다음에 한의학의 역사적 연구, 한중일 의학사, 의학 교류사, 민족 의학사 등의 연구가 필요하고 인간관, 인체관, 생로병사, 의료와 사회 질병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역사 기록 속에 보이는 치료 경험에 대해 의인화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고 치료 기록의 데이터베이스화, 한의 지식 정보의 디지털 콘텐츠화, 디지털 인문학적인 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 어떤 책을 보니까 진료에 도움이 되는 인문학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의사학회에서 해야 될 인문 한의학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주제 및 일반발표에서는 ▲역사인물 유이태를 이해하는 다양한 시선들(차웅석 경희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장) ▲일제강점기 마산의생 강홍규의 진료기록(박훈평 동신한의대 교수) ▲김두종과 만주의과대학(장재립 한국한의약진흥원) ▲전발제에 위치한 경혈들의 취혈에 대하여(박영환 원광한의대 교수) ▲한의대 동의보감 교육의 실제사례 1례(국수호 상지한의대 교수) ▲천인상응사상에 기반한 현대생태치유적 식생활에 관한 제언(박성혜 전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이뤄졌다. 이어 침금동인에 근거한 요부경혈의 임상취혈의 임상특강과 취혈실습 그리고 종합 토론이 진행됐다.
◇차웅석 신임회장.
또한 이날 한국의사학회의 총회가 이뤄졌는데 차웅석 경희한의대 교수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차 신임회장은 “의사학회가 지난 1998년 원전의사학회에서 분리되어 나온 뒤 25년이 넘었다. 그간 어려운 환경에서도 의사학회를 이끌어주신 여러 회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그분들이 지키고자했던 한국의사학의 가치를 제대로 잘 이어갈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원문
2024.12.24